'백만장자의 첫사랑'을 보게 됐다.
진부한, 뻔한 스토리에 구석구석 약간은 지루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보인, 시기를 잘못 탄 영화..
하지만 아쉽다. 흥행이라는 마무리를 짓지 못해 그 값어치를 다 못한 영화라 안타깝다.
'내 이름은 김삼순'에서 나쁜 남자(?)로 엄청난 인기를 몰고 그 느낌과 기대를 그대로 영화에 담았건만 '현빈'이라는 스타보다는 '이연희'라는 배우의 빛을 찾게 해준 영화가 된 것 같다.
더욱이 여러 장면에서 감독의 의도대로인지 간단하지만 편안함이 묻어나는 영상미(논밭을 거니는 장면, 스쿠터를 타는 장면, 마당에서 물놀이 하는 장면, 요리 중 은환의 댄스교실 장면, 잠결에 폰카 찍는 장면 등)는 한참일 나이의 순수함을 자극한다.
또, 이와 어울릴 배경음악은 깊은 속 잔잔함을 더 흔들어 놓는다. 영화를 보고난 후라면 OST 만으로도 그 감동을 떠올릴 수 있겠다.
조연들의 화려한 사투리 등도 살포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할 만하다.
'현빈'이라는 스타를 급하게 쓰지 않고, 겨울을 앞둔 늦가을 쯤 개봉했었더라면 흥행에 가속도를 붙일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.

극 중에, 유독 자극적인(?) 대사가 많은데..

재경 : 키스할 때 왜 눈감는지 아오?
은환 :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눈부시니까요.
재경 : 눈감은 그 짧은 순간에도 니가 보고 싶을꺼야.
-

은환 : 언제부터였어?
재경 : 뭐가?
은환 : 나 사랑하는거..
재경 : 처음 본 순간부터...
       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.
은환 : 바보,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고선...
        음...졸립다. 나 조금만, 조금만, 3분만..
재경 : 은환아..
은환 : 사랑해..
재경 : 은환아.. 첫눈 온다. 3분만이야. 꼭 3분만...

변호사 : 오늘 날짜로 유산 상속 집행됐습니다.
재경 : 농담이예요?
변호사 : 회장님께서 주시는 상입니다.
           다 버릴 만큼 소중한 것이 생기면 그때 주라 말씀하셨습니다.
           다 버릴 수 있어야지 다 지킬 수 있는 거라고..

봄바람 타고서 가벼우면서도 설레는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다.
2006/04/20 01:30 2006/04/20 01:30
Posted by 선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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